‘스텔스 오미크론’…유럽서 대규모 확산 조짐

영국·독일 등 유럽서 확진자 수 다시↑
스텔스 오미크론, 영국서 검출율 76.1% 기록
“확산세 전 세계로 전파될 것”
  • 등록 2022-03-24 오전 11:26:37

    수정 2022-03-24 오전 11:26:3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최근 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여러 유럽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하위 변종인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의 확산 때문이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AFP)
미 경제매체 CNBC는 23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랄프 라인제스 함부르크 응용과학 대학교 역학과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초봄이면 다른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희망해 왔다”라며 “그러나 현재 유럽의 상황은 평탄치 않다. 특히 독일의 확진자 수는 매우 높은 수준이고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독일의 지난주 일일 확진자 수는 25만명에서 30만명을 오가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의 배경으로는 △방역 규제 완화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 효력 약화 △전파력이 매우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출현 등이 꼽혔다.

라인제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막바지라고 생각해 방역 수칙에 소홀해진 것이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럽에서 활개를 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하기 어렵지만 나는 이런 추세가 곧 세계 전체를 휩쓸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이 검출된 106개국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말부터 확진자 수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나다가 두 주 전부터 다시 주별 확진자 수가 7%씩 증가하면서 반등세에 올라섰다. 또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비중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증가해 영국에서는 지난 13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수 대비 76.1%의 검출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제스 교수는 이에 대해 “오미크론(BA1)에 감염된 사람도 몇 주 후 스텔스 오미크론에 재차 감염됐다는 보고가 꽤 있다”라며 “이 새로운 변종이 전 세계에 확산돼 계절독감처럼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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