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키로..조양호 회장 결단내렸다(상보)

  • 등록 2016-04-22 오후 4:24:45

    수정 2016-04-22 오후 4:27:32

조양호 한진 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경영권 포기를 감수하고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했다.

한진해운(117930)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에 의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경영난에 직면한 한진해운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해운업황의 급격한 악화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전용선 부문을 매각하고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구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영업이익 369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작년말 기준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은 5조6000억원이다.

한진그룹은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은 현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앞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조건부 자율협약을 받아낸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삭감 등의 조건이 포함된 자율협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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