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사진=국민통합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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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과거 2001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설립됐다. 당시 한국 문학 작품은 국제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한국 문학 번역도 매우 제한적이고 기반조차 미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김한길 문화부 장관(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우수한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로 한국문학번역원 설립을 주도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 기부금 중 남은 잔액 2143만원을 한국문학번역금고에 기탁할 정도로 기관 설립에 열의를 보였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나 한국에서도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 중심으로 파고든 배경에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번역가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강의 소실은 28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총 76종의 책으로 출간됐다.
김 위원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자리 격차 해소 특위 출범식에서 한국문학번역원 설립 당시를 언급하며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문학번역원 설립 이전인) 그 전 해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이제 문학도 노벨문학상을 받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언젠가는 한국문학번역원의 노력이 합해져서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거다 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김 위원장 주도로 설립될 당시 한국문학번역원은 정부 차원의 협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출범 당시 예산 27명, 인원 9명의 단출한 규모로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어떤 일들은 당장에는 아무 효과가 없는 것 같다가도 10년, 20년, 30년 지나면서 ‘아 그 일이 꼭 필요했던 일이구나’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있다”며 “지금 통합위도 당장에 빛나는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해놓고 나면 언젠가 우리 통합위에서 일한 분들이 나중에 자기 삶을 돌아볼 때 ‘그때 그래도 보람있는 일들을 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열심히 일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통합위가 이날 출범한 일자리 격차 해소 특별위는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시장 활력을 키우고 사각지대 근로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앞으로 특위에서는 △임금 격차 해소 △노동시장 유연성·이동성 제고 △노동 약자 보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