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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는 2011년 1월 13일 민씨가 다른 주범인 한 증권사 김모 지점장과 주고받은 것으로, 이 시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2차 작전이 진행되던 때다.
민씨는 “대판했대요, 할인해서 넘겨줬다고, 먹은 것도 없는데”라며 “권사장도 엄청 흥분하고, 김은 그 앞에서 대우 지점장한테 전화해서 이런 법이 있냐고 지점장은 어쩌구..”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XX이구먼 듣던대로 ㅎㅎ”라고 답한다.
문자에 등장하는 ‘김’은 김 여사, ‘권사장’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를 가리키는 것으로, 대화 정황상 김 여사가 수익을 많이 못 본 상태에서 주식을 처분해 김 여사는 물론 권 전 회장도 화를 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권오수 전 회장이나 B인베스트가 사실상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해 주가조작에 활용했다는 점을 추궁하기 위해 이같은 질문을 했다. 실제로 이달 10일 나온 1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B인베스트가 김 여사 계좌를 직접 운용해 시세조종에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매체를 통해 추가 공개된 김 여사의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에서는 김 여사가 이러한 정황과 완전히 배치되는 발언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11월 15일 녹취를 보면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한 얘기를 하던 중 “내가 주가 조작을 할 줄 알아야 하든지 할 것 아니냐”며 “몰라. 나는 그런 거(주가 조작) 할 줄은”이라고 말한다. 주가조작은 자신과 완전히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역시 도이치모터스 공판과 1심 판결을 통해 김 여사 명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광범위하게 쓰인 것이 확인됐음에도 김 여사가 ‘모르고 당했다’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다. 계좌 관리를 맡겼을 뿐, 김 여사는 주가조작을 몰랐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