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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바이러스 정보 공유 기구(GISAID)의 통계를 인용,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연합(EU)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인도발 변이인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감염자의 비중은 영국이 98%로 가장 높았으며, 포르투갈 96%, 이탈리아 26%, 벨기에 16%, 독일 15%, 프랑스 6.9% 등이 뒤를 이었다.
다른 EU 국가들의 델타 감염자 비율은 아직 높지 않지만, 사실상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된 영국의 초기 양상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델타 변이가 유럽 전역서 빠르게 퍼져 코로나19 재유행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영국은 델타 변이의 여파로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부터 연속 1만명대를 기록하자 오는 21일 예정이던 방역 규제 전면 해제를 다음달 19일로 연기하기로 한 바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영국에서 입국할 경우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이탈리아는 여기에 5일 간의 자가격리도 의무화했다. 벨기에도 영국에서 온 비(非)EU 시민의 입국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은 자국민과 영주권자, 이들의 직계 가족만 영국에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46%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EU 내 대부분 국가에서 백신 접종율은 20~30% 사이에 그치고 있다.
EU 지도자들은 오는 24∼25일 정상회의에서 델타 변이 급확산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