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수상한 상금 전액을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해 쾌척했다.
| 고려대 김도현(경영학과 2학년)·임현우(미디어학부 2학년) 학생, 이승로 성북구청장, 강은교(정치외교학과 2학년) 학생이 성금 전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성북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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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2학년 재학 중인 강은교(정치외교학과)·김도현(경영학과)·임현우(미디어학부) 씨가 상금 전액 70만원에 사비 30만원을 보태 100만원을 저소득층 청소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 공모전에 응모,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간 피해자 문제에 대해 법적 해결에만 초점 맞췄던 것과 달리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자고 제안한 것.
고려대 관계자는 “문화적 콘텐츠를 제작해 위안부 문제를 제시한다면 일상적 담론 형성과 문화적 공유가 가능해 재발 방지 효과가 생길 것이란 점에 초점을 맞췄다”며 “일반적 해결방식과 다른 신선한 방식이었고 지속가능성·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공모전에서 받은 우수상 상금 70만원에 자신들의 사비 30만원을 보태 기부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한 것. 학생들의 기부 의사를 전달받은 서울시 성북구는 안암동 거주 저소득 고3 학생 2명에게 각각 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학생들의 기부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성북구청장실에서 기부식을 열었다.
임현우 씨는 “공모전에서 수상한 상금이 대부분 시민단체 후원금이란 점을 알고 있어서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고 팀원 모두가 동의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검정고시 교육봉사를 했던 경험이 있어 교육소외계층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