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대입전형 평가요소인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표절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부터 제출받은 ‘2016학년도 대입지원자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 유사도 검색 결과자료’에 따르면, 표절했거나 표절로 의심되는 자기소개서가1442건, 교사추천서가 5574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교협이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통해 최근 4년간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분석한 결과. 표절이 의심되는 자기소개서가 지난 2013년에만 3100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도 검색 시스템은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표절 방지를 위해 색인 구성 및 원문을 다른 글과 비교 분석해 유사도율에 따라 유의·의심·위험 등 3가지로 분류하는데, 의심(유사도 5~30%, 20~50%)과 위험(30% 이상, 50% 이상) 수준을 표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후 표절의심 자기소개서가 2014년과 2015년엔 1200건으로 감소했다, 올해에 다시 1400건으로 증가했다. 교사추천서는 2013년에 1만건을 상회했다가, 4년간 꾸준히 하락해 올해엔 5500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문제는 표절 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로 합격한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도, 대학과 교육부는 대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5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에 총 108개교에서 표절의심 학생 1346명 중 115명이 합격했고, 심지어 유사도 30% 이상인 표절위험 수준 학생도 5명이나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 의원은 “대학 입시에서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교육부는 대학마다 다른 표절학생 평가방식을 개선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보완하고 각 대학도 표절 학생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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