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발표 결과에 따라 2위로 추락했다가 다시 1위에 오르는 등 혼선을 빚으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웃지 못할 현상이다.
11일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4%로 샤오미(13.5%)를 1.9%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노버(10.8%), 쿨패드(10.7%), 화웨이(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은 6.9%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조만간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2위인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는 아예 삼성전자가 2위로 내려앉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캐널리스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2.2%의 점유율로 샤오미(13.8%)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3~5위도 모두 중국 업체였다.
삼성전자의 순위가 흔들리는 것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샤오미를 비롯한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점유율 순위 맨 윗자리에서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