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에 치인 삼성, 中 점유율 오락가락 '굴욕'

조사기관별로 1, 2위 엇갈려…샤오미와 오차범위 경쟁
  • 등록 2014-08-11 오후 4:17:29

    수정 2014-08-11 오후 4:32:4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발표 결과에 따라 2위로 추락했다가 다시 1위에 오르는 등 혼선을 빚으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웃지 못할 현상이다.

11일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4%로 샤오미(13.5%)를 1.9%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노버(10.8%), 쿨패드(10.7%), 화웨이(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은 6.9%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말까지도 18~20%대 점유율로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턱밑까지 추격해 온 상황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조만간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2위인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는 아예 삼성전자가 2위로 내려앉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캐널리스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2.2%의 점유율로 샤오미(13.8%)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3~5위도 모두 중국 업체였다.

삼성전자의 순위가 흔들리는 것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내 매출 감소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5.2%로 전년 동기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샤오미는 5.1%의 점유율로 사상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샤오미를 비롯한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점유율 순위 맨 윗자리에서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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