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언제든 핵실험 가능한 단계"

  • 등록 2014-04-23 오후 3:01:18

    수정 2014-04-23 오후 3:01:18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방부는 23일 “북한은 기술적으로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고 사실상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보당국이 똑같이 보고 있다”며 “(비유를 하자면)항공티켓을 사서 오픈된 상태로 언제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 ‘38노스’가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북한 핵실험 임박 징후는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38노스가 보는 위성사진은 흐릿해 정보당국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르고 (정보당국은) 다른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일축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이 치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2월 3차 핵실험 직전에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서는 ‘가시화 단계’이나 아직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사일(스커드-B)에 탑재할 수 있는 탄두중량 1t, 직경 90㎝ 이내를 소형화 달성으로 인식한다”며 “1960년대 이후 핵개발 국가는 탄두중량 1.5t부터 시작하는데 (북한의 제작 가능 탄두중량은) 그것보다는 내려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고농축우라늄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혹은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다. 일반적인 핵폭탄에 비해 위력이 2∼5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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