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형제의 난` 전면적 법정분쟁으로 가나

박찬구 前회장, 법무법인 통해 공식입장
이사회 결정, 주식거래, 경영책임 등 여러 법적 이슈 잠복
그룹 안팎 "위기 생각하면 모두 지는 싸움 아니냐" 우려증폭
  • 등록 2009-09-01 오후 7:57:04

    수정 2009-09-02 오후 3:39:14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2세 형제간 공방이 법정싸움과 경영권 분쟁으로 본격 점화될 조짐이다.

지난 7월28일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해임된 박찬구 전 대표이사는 1일 법무법인을 통해 대외적으로 첫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본격적인 법적 공방을 예고한 것이다.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아우인 박찬구 그룹 화학부문 전 회장간 싸움이 법정으로 자리를 옮겨 진실을 가리는 장기전에 들어가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이어 또 하나의 큰 짐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적분쟁 확대될 수도..위기책임 공방도 변수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왼쪽)과 박찬구 그룹 화학부문 전 회장(오른쪽)
법적 공방의 논점은 박삼구 회장이 주도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결정한 박찬구 당시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조치의 정당성에 맞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 지분매입 경쟁과정에서의 계열사와 주주 등에 대한 배임문제, 유동성 위기의 책임소재, 위기해결과정에서의 배임논란 등 박찬구 전 회장이 예고한 `공격물`이 적지않아, 그룹 경영 전반을 둘러싼 법정싸움이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있다. 
 
지난 8월3일 금호석유화학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에게 해임의 부당함을 호소했던 박찬구 전 회장은 9월1일 법무법인 산지를 통해 내놓은 공식입장 이메일에서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해임 사유인 재무구조개선약정서 날인 거부와 다른 대표이사(박삼구 명예회장)의 인감 반환거부는 대우건설(047040) 풋백옵션 문제로부터 금호석유화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서를 회장인 자신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위임장 서명을 강요했기 때문에 "내용조차 읽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서명하는 것은 그 자체로 배임행위라는 판단이 들어 날인을 거부하고 인감을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박찬구 전 회장은 지난 8월11일 금호석유(011780)화학 이사회에 보낸 질의서를 통해 박삼구 회장측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추격 매수하기 위해 금호산업(002990) 지분을 계열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금호산업을 주식을 떠넘기는 등의 배임 거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사회 해임 결의 당시 "나는 회사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혔으면 반드시 책임지고 물러났을 것"이라며 "당신(박삼구 명예회장)은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비난했음을 이메일에서 밝히기도 했다.

◇결국 모두 지는 싸움되나

▲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전경
이미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박찬구 전 회장은 이번 입장문 발표를 통해 본격적으로 법적 소송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대해 "지난 주장과 다른 내용도 없고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소송을 제기한다면 그에 맞춰 법적으로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제간 법적 공방은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소송비용과 직원 사기 측면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법정다툼에서 어느 쪽이 이기든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는 `모두가 패자가 되는`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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