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회복세 기아차, 신차로 신흥국 지배력 높인다

지난해 영업익 2조3543억.. 전년比 8.5% 감소
지난해 하반기 2개분기 연속 전년비 상승세
첫 친환경 전용차 ‘니로’ 연 6만5000대 판매
  • 등록 2016-01-27 오전 11:55:33

    수정 2016-01-27 오후 7:26:45

[이데일리 김형욱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흥국 각국에 신차를 출시해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305만대)보다 2.3% 늘어난 312만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27일 열린 2015년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312만대라는 올해 판매목표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대비책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47조5214억원, 영업이익 2조3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1% 늘었으나 영업익은 8.5% 줄었다. 중국법인 지분이익 등을 반영한 당기순이익(2조6306억원)도 현지 판매 부진으로 12.1% 줄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291만5000대로 0.3%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4분기 영업익은 5144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3분기 19.6% 증가에 이어 2개분기 연속 증가세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원화 대비 달러와 루블·헤알화 등 이종통화 약세와 판촉·투자·연구개발비 증가로 4분기 영업익은 기대에 못 미쳤다”며 “올해도 아시아·중동 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은 이어지겠지만 신흥시장 등 판매는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올해 5월부터 기아차의 네 번째 국외 공장인 멕시코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연산 30만대 규모인 이 공장은 올 한해 10만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천수 부사장은 “북미는 물론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확대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이곳뿐 아니라 각국 거점별 수익성을 최적화해 회사 전체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 한해 국내 공장에서 전년보다 5.5% 줄어든 163만대를 생산해 내수 52만5000대(-0.3%), 수출 110만5000대(-7.8%)에 각각 판매할 계획이다. 국외 공장에선 미국 37만대, 중국 68만대, 유럽 33만5000대, 멕시코 10만5000대 등을 더해 149만대를 생산·출고한다는 목표다.

공장 출고가 아닌 소비자 판매량 목표는 5.8% 늘어난 308만3000대다. 중국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하는 등 국내를 뺀 전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노린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각국에 주요 신차를 투입한다. 경기침체와 통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 시장에서도 판촉비를 지원해 시장지배력은 계속 높일 계획이다.

국내에선 신형 K7을 앞세워 준대형 시장 판매를 확대한다. 마니아층이 탄탄한 대형 SUV 모하비도 신모델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출시했던 신형 K5와 스포티지도 올초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상반기 중 기아차의 첫 친환경 전용 모델이자 첫 국산 SUV 하이브리드 모델(HEV)인 ‘니로’도 출시한다. 국내 RV차종 중 최고 수준의 연비와 소형 SUV 수준의 가격대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사장은 “올 상반기 국내 출시해 연간 6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라며 “내년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까지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친환경 차종을 11개로 늘릴 것”이라며 “현재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 미만이지만 2020년엔 현대차와 더불어 글로벌 친환경차 2위 업체로 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지난해 기준 주당 110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배당성향 17.0%다. 기아차의 배당은 11년 600원(성향 6.9%), 12년 650원(6.8%), 13년 700원(7.4%), 14년 1000원(13.5%)으로 꾸준히 늘어 왔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궁극적인 배당 성향을 세계 경쟁업체 평균 수준인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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