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게임사, 모바일 벤처를 잡아라

모바일시대 대응하고 좋은 인재 영입 위해 벤처 물색
네이버, '도돌폰' 개발사·브레인펍 등 인수
  • 등록 2013-09-04 오후 5:14:41

    수정 2013-09-04 오후 5:14:41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최근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포털사와 게임사들이 잇따라 모바일 분야에서 독특한 경쟁력을 지닌 인재 영입이나 벤처회사 인수에 나서고 있다. 빠른 속도로 트렌드가 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대책차원이다.왠만한 규모로 성장한 회사가 모바일 시대 맞게 체질개선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젊은 모바일 벤처회사가 필요한 이유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네이버(NAVER(035420))다. ‘도돌폰’이라는 앱으로 유명한 1인 개발자 장도훈 씨를 캠프모바일 도돌유틸 캠프 리더로 영입해 ‘도돌 런처’, ‘도돌팝’ 등 ‘도돌시리즈’를 선보였다.지난 2월에는 스마트폰 콘텐츠 개발사 브레인펍을, 지난 5월에는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통해 아이커넥트를 인수했다. 브레인펍은 ‘폰꾸미기어플천국’, ‘벨소리천국’ 등의 앱을 출시한 회사다. 송민규 브레인펍 대표도 캠프모바일 리더를 맡고 있다. 아이커넥트는 스마트폰 화면을 꾸밀 수 있는 앱 ‘폰테마샵’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은 TNK팩토리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TNK팩토리는 모바일광고 제휴를 맺을 수 있도록 해주는 광고 플랫폼 회사. 다음은 자사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담’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인 ‘캐시슬라이드’ 개발사 NBT파트너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으며, 최근 주목받는 런처(스마트폰 화면꾸미기) 시장 진입을 위해 스마트폰 런처 개발사 버즈피아와 제휴를 맺고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출시한 ‘버즈런처’는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었다. 이외에도 음성인식 기술벤처기업 다이알로이드의 지분을 100% 인수하고, 로컬마케팅을 위해 나인플라바에 투자하기도 했다.

게임사들도 벤처 게임개발사 접수에 활발하다.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을 위해 댄싱앤초비를 인수한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최근 게임분야 스타트업에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우진 NHN엔터 총괄디렉터는 “이미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의하고 있으며 9월말 파트너 데이 행사를 통해 업체 수의 제한을 두지 않고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M(130960) 넷마블은 개발사 턴온게임즈, 엔투플레이즈, 블루페퍼 등을 인수 또는 투자하고 있으며 게임빌(063080)도 릴렉스게임즈, 디브로스 등에 지분 투자를 했다. 게임빌은 게임사 인수와 지분확보를 위해 총 4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황인준 네이버 CFO는 “예전에 미투데이를 인수했을 때는 가입자가 10만 명 내외였지만 네이버 인수 후 1000만 명 이상의 서비스로 커질 수 있었다”며 “어떤 서비스를 출시할 때 직접 만들지 인수를 해야할 지 항상 고민하지만, 좋은 인재 영입이나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을 인수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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