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볼보가 공동으로 승용차용 엔진 개발을 추진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리차는 다임러의 지분을 10% 보유한 2대 주주이자 볼보 최대주주다.
이달 초 다임러와 볼보 양측 관계자는 “아직 발표는 이르지만 승용차용 엔진 개발 비용 절감을 위해 상호 협력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협력에는 몇 가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신차 판매가 감소하고, 미래 기술 개발(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 대한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동차 업체 혼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벅차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이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공동개발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다임러와 볼보가 엔진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려는 이유도 이런 방증이다. 본격적인 전동화 시장이 열리기 전까진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려면 다운사이징된 최적의 내연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 토종 1위 자동차업체로 발돋움한 지리차는 지난 2010년 볼보 인수를 시작으로 로터스, 프로톤을 추가로 인수했다. 이어 다임러 등 타 브랜드 지분 투자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도 이런 인수 및 제휴가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