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감사원은 금융공공기관 11개의 감사결과를 담은 ‘금융공공기관 경영관리실태’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업무 전반에 대해 작년 4월9일부터 대략 3개월간 진행됐다.
감사결과 한국거래소는 12개 사항에 대해 지적받았다. 주로 과도한 복리후생이나 비효율적인 경영 등에 대한 것이었다.
오는 2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감사원 보고서로 다시 방만경영이 부각되면서 공운위 결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거래소는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지적받은 사항 대부분은 이미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 24개 과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해소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국정감사 5개 지적사항에 대해서도 바로 이사회를 열어 개선해 현재로서는 걸림돌이 될만한 것은 없다는 판단이다.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 새로 지적받은 서울사옥 내 주차장과 지하상가 임대 특혜에 대해서도 즉각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원 결과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다른 금융공공기관과 비교해서 거래소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과거의 일로 다시 부정적인 인식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운위를 개최하는 기획재정부 역시 감사원 감사결과는 과거 문제점을 적발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인 만큼 공운위 결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방만경영보다는 독점적 지위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체거래소 설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독점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재정부 관계자는 “거래소가 여전히 시장지배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명목상으로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지만 주식중개 권한에 따른 수수료 수입을 간접적인 혜택이라고 봐야 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