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효과' 어디로…속절없이 무너진 코스피(종합)

하루만에 30포인트 이상 폭락, 1880선까지 밀려
유가 급락과 그렉시트 우려 때문
"대외적 변수라 제어 어려워…당분간 반등 어렵다"
  • 등록 2015-01-06 오후 3:52:42

    수정 2015-01-06 오후 3:53:1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새해들어 단 3거래일만에 1900선은 물론 1880선까지 밀렸다. 1월 효과는 커녕 하루에만 3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올해 주식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까지 겹친 만큼 당분간 코스피가 반등 계기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1800선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속절없이 무너진 코스피…대외변수 예상 어려워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0포인트(1.74%) 빠진 1882.4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 때 1877.38까지 하락하면서 1880선을 내주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188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3년 8월28일 이후 약 16개월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를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였다. 국제유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5% 급락하면서 5년 반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리스는 오는 25일 총선을 앞두고 유로존 탈퇴를 지지하는 좌파 정당의 승리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따라서 코스피 반등 시기를 점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외에는 경제 펀더멘털이 좋은 나라가 없는데 올해 미국의 통화정책방향 변화까지 예정돼 있다”며 “유가는 글로벌 수요와 펀더멘털이 약한 국가의 재정이 문제인데 컨트롤할 수 없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시기적으로 4분기 실적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코스피 상장종목들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2조4000억원이다. 이는 10월 말 컨센서스에 비해 5% 낮아진 수준이지만 어닝 쇼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날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가 각각 2% 넘게 빠지는 등 대형주가 유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 급락 밑바닥에는 곧 다가올 실적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있다”며 “실적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800 하회 전망도 존재…긍정론도 일부 있어

당분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코스피지수 1800선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1분기 중 국내 증시는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하단은 1790포인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유가가 배럴 당 50달러 아래로 더 하락하거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적 움직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더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긍정론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원복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새로운 악재들은 없고 이미 알려진 것들로, 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이미 현재 지수에 반영돼 있다”면서 “코스닥은 보합권에서 움직인만큼 투자심리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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