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운명의 3개월' 스타트

7일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 기업실사 작업 진행
동부제철 인천공장 처리 문제 놓고 이견 '팽팽'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높아, 조직 분위기 침체
  • 등록 2014-07-07 오후 3:44:50

    수정 2014-07-07 오후 5:46:0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동부제철은 물론 동부그룹 전체의 사활이 걸린 ‘운명의 3개월’이 시작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이날 자율협약을 의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다.

채권단은 향후 동부제철에 대한 실사 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실사 기간은 12주(3개월) 내외로 전망된다.

자율협약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채 출연 등의 쟁점을 놓고 채권단과 동부그룹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최종적인 경영정상화 방안 도출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여기에 과거 자율협약이 진행됐던 기업들이 예외 없이 인력 감축을 실시했다는 점 때문에 동부제철 내부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다.

◇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 ‘신경전’

동부제철 회생의 핵심은 인천공장 매각이다. 동부그룹 측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만 성공하면 유동성 부족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반면 채권단은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조기 매각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패키지 딜이 무산된 매물 중 동부당진발전은 매각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매각을 전제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3개월 간의 실사 기간 중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 작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부당진발전 매각은 ‘상수’로,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은 ‘변수’로 분류한 것이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유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기간 중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려면 담보가 필요하고, 결국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오너 일가의 사채 출연이나 차등 감자 등을 주장하는 것은 성급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할 듯

3개월 후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돼도 동부제철 임직원들은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괴물’에 시달려야 한다.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이 진행되는 기업은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5월 자율협약을 신청했던 STX그룹이다.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이 각각 60%와 4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STX도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줄였다. 이들 기업은 아직도 인력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면 해당 기업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제조업체의 경우 관리직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수립되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도 “경영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인력 감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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