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105560)지주는 19일 김 위원장 사망 보도직후 국민은행 등 각 계열사별로 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그룹의 대응현황을 총괄하는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했다.
비상경영위에는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을 비롯한 지주사 임원 10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내일(20일) 오후에는 지주사 임원과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확대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개최해 금융시장 동향과 위기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055550)도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그동안 1주일 간격으로 해오던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매일 가동키로 했다. 신한은행 고위관계자는 "유럽위기 때문에 가동한 모니터링 체계를 확대해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며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돌발변수 등이 생길 가능성 등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지점을 두고있는 우리은행도 향후 사태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에서 자금동향과 해외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남북이 긴장관계에 있을 때도 개성공단은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현재 개성공단지점은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 등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예견했던 일"이라며 "예상한 일이었기에 이날 금융시장의 동요도 크지 않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애쓰겠지만 경제적으론 개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이 높은 글로벌 은행들은 북한의 개방을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책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수출입은행도 김용환 행장의 지시로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수은은 이날부터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계열사 유동성 상황, 주요 이슈를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남북기금 전문가들을 비상대책반에 투입해 남북관계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 이슈추적 <김정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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