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공장 일부 가동..협력사는 `파업 철회` 호소

확약서 쓴 조합원 투입, 일부 라인서 교대근무 가동
노조 "내일 주간부터 정상 출근..확약서는 인정 못해"
  • 등록 2011-03-28 오후 3:48:00

    수정 2011-03-28 오후 3:48:00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직장폐쇄 4일째를 맞은 금호타이어의 광주와 곡성 공장 일부 라인이 재가동됐다.

28일 금호타이어(073240) 관계자는 "어제까지 전체 조합원의 약 10%인 300여명이 확약서에 서명을 해 공장 가동에 투입됐다"며 "두 공장 일부 라인에서 교대근무로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장폐쇄 조치는 아직 풀지 않았고 확약서를 써야만 정상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기존 방침은 그대로"라며 "지난 2009년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던 경우와 달리 파업 손실 최소화를 위해 이같은 방침을 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5일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각각 일일 파업에 돌입해 다음날 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사측과 파업 불참 확약서 문제로 갈등, 다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이날 강운태 광주시장은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성실하게 대화에 임해야 한다"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또 금호타이어의 23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협력업체협의회는 긴급 호소문을 내고 노조의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협의회는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5개월 동안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많은 협력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작년의 악몽이 되풀이될까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없는 협력업체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호소문은 아직 전해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원활한 교섭을 위해 내일 주간근무부터 조합원들이 정상 출근하기로 했다"면서도 "사측의 확약서 강요는 여전히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바뀐 집행부를 통해 사측에 임단협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지난해 노사 합의하에 체결한 `평화유지 의무기간`이 내년 4월까지인 상황에서 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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