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HTC 안드로이드와 특허 로열티 합의

합의금액은 미공개...삼성·모토로라 등 안드로이폰 부담 가중
  • 등록 2010-04-29 오후 4:26:01

    수정 2010-04-29 오후 4:27:57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 HTC로부터 로열티를 받기로 합의했다. 이에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모토로라와 삼성 등에도 특허 관련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TC가 MS와 특허 관련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보도했다. HTC는 구글이 직접 출시한 `넥서스원`을 비롯해 안드로이드폰 6종을 출시했는데, 이 단말기들의 안드로이드 사용과 관련해 이용금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 합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주도 하에 세계 각국 이동통신 관련회사 연합체인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가 2007년 11월에 공개한 운영체제(OS)다. 기존 휴대폰 운영체제들과 달리 완전 개방형 플랫폼으로 누구라도 이를 이용해 소프트웨어나 기기를 만들 수 있다.

통상적으로 오픈된 OS는 30~70% 완성도를 갖고 있고,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제품에 맞게 추가 완성해 적용하게 되는 것.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조업체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멀티터치 등 일부 OS가 MS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HTC는 사업상 중요한 파트너인 MS와 마찰을 빚어 오다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이번 합의로 MS가 삼성전자(005930)와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다른 업체들에도 로열티를 요구할 가능성도 커졌다.

호라시오 구티에레즈 MS 총괄 고문 변호사는 "MS는 다른 기업들에 의한 특허 침해를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이번에 HTC와 능동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또 애플도 HTC를 특허 문제로 괴롭히고 있는 상황인만큼, 이번 합의가 제조업체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HTC의 안드로이드폰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20개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HTC를 고소했다.

WSJ는 최근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S와 애플이 궁극적으로는 구글을 공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점유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MS의 경우 `윈도 폰 7`이라는 OS를 밀기 위해서다. 이에 비해 안드로이드폰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의 점유율은 작년 11월 4%에서 올해 2월에는 9%까지 성장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25%로 계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MS OS를 쓰는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19%에서 15%로 오히려 하락했다.

로웬스테인 샌들러 PC의 마크 켈센 변호사는 "덩치 큰 기업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특허를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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