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꽃가루를 생체의학 도구로 쓸 방법 찾았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팀 개발
꽃가루로 3D 프린팅 잉크 재료로 만들어
  • 등록 2021-08-27 오후 4:25:24

    수정 2021-08-27 오후 4:25:24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인 연구자들이 해바라기 꽃가루를 독성 검사, 약물 전달 등을 위한 생체의학 도구로 쓸 방법을 찾았다.

27일 한국과학기자협회에 따르면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재료과학공학과 교수팀이 해바라기 꽃가루로 3D 프린팅 잉크 재료로 만들고, 관련 성과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했다.

조남준 난양공대 교수(맨 오른쪽) 연구팀.(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연구팀은 알칼리성 용액에 꽃가루를 6시간 동안 반응시켜 꽃가루 마이크로겔 입자를 형성한 뒤 알긴산이나 히알루론산과 합쳐 꽃가루·하이드로겔 혼합 잉크를 만들었다.

기존 하이드로겔 기반 바이오 잉크는 출력 후 형상 유지가 어려워 원하는 3D 형태와 구조를 유지하는 최종 결과물을 얻기 어려웠다. 이번에 만든 꽃가루 기반 바이오 잉크는 출력 후에도 모양을 잘 유지했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생체의학 분야 바이오프린팅(3D 프린팅)에 쓰는 잉크 대신 활용할 가능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남준 교수는 “바이오프린팅은 일반적으로 잉크의 재료가 부드러워 형상 유지가 어렵기 때분에 인쇄 과정에서 제품의 구조가 붕괴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 연구팀은 해바라기 꽃가루의 기계적 성질을 조절해 구조적 안정성이 우수한 스카폴드를 인쇄할 수 있는 꽃가루 기반의 하이브리드 잉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꽃가루 기반 잉크를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고 싸기 때문에 3D 프린팅에 꽃가루를 활용하는 것은 경제성,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큰 성과”라며 “새로운 차원의 친환경 3D 프린팅 소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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