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대금 완납…6년 만에 품으로

7228억 납입하고 지분 50%+1주 넘겨받아
"항공·타이어·건설 3대 축으로 도약할 것"
  • 등록 2015-12-29 오후 2:12:22

    수정 2015-12-29 오후 2:12:22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6년 만에 금호산업(002990) 경영권을 되찾아 왔다.

박 회장은 29일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0%+1주 인수금액 7228억원을 납입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납입한 자금을 채권단에 포함된 금융회사들에 납입한 뒤 금호산업 지분을 취합해 박 회장에게 넘겨줬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2009년 말 이후 6년 만에 금호산업 경영권을 회복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그룹 재건을 위해 도움을 준 분들에게 고맙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새로 설립한 지주회사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 창업 70주년을 맞아 ‘창업초심(創業初心)’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결정했다. 1946년 택시 2대로 창업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고(故) 박인천 창업 회장은 부지런함과 성실, 정직, 책임감, 끈기 등 5가지를 늘 강조했다”며 “그룹 임직원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항공, 타이어, 건설 등 주력 사업분야가 비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별로 경영 정상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을 설립해 수익구조를 개편한다. 에어서울은 지난 28일 사업면허를 취득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저수익 중·단거리 노선을 넘겨받아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수주역량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신규 수주 2조5000억원, 공공 수주 1조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17위인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항공, 타이어, 건설을 그룹의 3대 축으로 구성해 안정과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는 영속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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