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팬택 채권단, 이통사에 새 제안..채권 2년 유예

채권단 수정 제안에 이통사 고심 중..채무상환 일부 유예가능성도
판매 물량 보장은 쉽지 않을 듯..영업정지때 했지만 재고만 쌓여
  • 등록 2014-07-15 오후 3:37:42

    수정 2014-07-15 오후 4:12:1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 3사에 18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채권의 출자전환 대신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들이 팬택이 진 부채를 주식으로 맞바꿔 주는데 여전히 부정적이자, 팬택의 채무상환 유예기한을 2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1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지난 14일 이통3사에 ‘출자전환 대신에 앞으로 2년 동안 채무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수정제안했다.

또 알려진 것과 달리 이통사에 팬택 제품의 최소 판매 물량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이 새로운 제안을 전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팬택 협력사 부도 등 사회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채무상환을 유예해 줄 가능성은 일부 제기되지만, 물량 보장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1800억 채권은 연말분까지…이통사, 여전한 불신

그간 이통3사가 보유한 팬택 채권은 SK텔레콤(017670) 900억 원, 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각각 450여억 원의 팬택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 금액은 현재시점이 아니라 (기존 계약 관계에 따라) 2014년 말까지 예상되는 매출채권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의 워크아웃기간(기업회생절차)동안 팬택 정상화의 책임은 채권단에 있었다”면서 “하지만 채권단은 신규 출자 등 자구노력 없이 연말까지 미래가치를 포함한 채권액을 출자전환하라고 여론을 동원해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시점의 이통3사 채권액은 1800억 원이 아니라 10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상환 유예가능성…물량 게런티는 어려울 듯

이통사들이 채권단의 새 제안 중 채무상환 유예를 일부 받아들일 가능성은 있다. 공식 입장을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팬택 협력사 60여 곳이 ‘팬택 협력사 협의회’를 구성하고 부품대금의 10~30%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전사회적으로 ‘팬택 구하기’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단말기 유통을 SK네트웍스가 담당해 팬택 채권 상환 유예 결정은 SK네트웍스 이사회가 동의해야 하고, KT나 LG유플러스는 규정상 이사회를 열어 의결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KT는 KT렌탈, KT캐피탈 같은 우량회사까지 매물로 내놓는 상황인데, 주주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는다.

그러나 통신사들이 더욱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최소 판매 물량 보장이다.

이통3사는 지난 3월 영업정지 때 미래창조과학부의 중재로 팬택 단말기를 13만대 정도(SK텔레콤 6만 5000대, KT 3만 5000대, LG유플러스 3만 대)선구매했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재고 단말기만 쌓여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4월 선구매에는 SK텔레콤만 참여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3사 합쳐 깔려있는 팬택 단말기만 최소 60만 대를 넘는다”면서 “그런데 또 물량을 보장해 달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라고 말했다.

팬택 사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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