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23포인트(0.85%) 하락한 1904.1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1901.13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 보다는 소폭 상승하면서 1900 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대외 분위기도 좋지 않았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가 지수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장과 함께 1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이날도 5302억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금융투자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3019억원을 순매수 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도 1200억원을 순매수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0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데 따른 대외 분위기 악재도 여전했다. 지난 밤 미국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에 발목이 잡히면서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조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43% 하락했으며, 삼성중공업(010140)은 2.88%, 대우조선해양(042660)은 2.08% 빠졌다. 다만 역시 피해주로 분류되는 정유주는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0.47%, 에쓰오일(S-OIL(010950))은 1.17% 상승했다.
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주의 주가는 이날도 엇갈렸다. ‘땅콩 회항’의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항공(003490)은 0.31% 빠졌다. 반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5.88%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SDS(018260)는 이날만 4.34% 내리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 상장 후 최저가인 28만6500원을 기록했다. 한 때 시가총액 3위인 SK하이닉스를 위협하기도 했던 삼성SDS의 시총은 13위까지 뚝 떨어졌다.
또 한국전력(015760)은 전날 박근혜대통령의 전기료 인하 발언의 여진이 지속되면서 이날도 9.33%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가 2.41% 빠진 것을 비롯해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도 내렸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0.47% 올랐으며, NAVER(03542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등 내수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3억6327만9000주, 거래대금은 4조2183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285개 종목이 올랐다. 7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 513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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