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냉각에 이통사 영업실적은?..숨고르기 국면

보조금 냉각돼도 LG유플 번호이동에서 잘 나가
SKT, 알뜰폰 합쳐 50.1% 점유율 선방..KT는 010신규가입에 집중
알뜰폰 가입자 늘고 이통3사는 숨고르기
  • 등록 2014-07-21 오후 2:20:14

    수정 2014-07-22 오전 9:48:4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이 지침(27만 원)에도 못 미치는 요즘, 이동통신 3사의 영업실적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작년 말 기준 이동전화 인구(5500만 명)가 인구수를 넘어 이통사들은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이통3사 중 번호이동에서 승리한 곳은 LG유플러스(032640)였다. 해당 기간 7265명이 번호이동에서 순증한 것. 뒤를 이어 2695명이 번호이동에서 순감한 SK텔레콤(017670), 번호이동에서 4570명을 뺏긴 KT(030200)가 차지했다.

이 수치는 내 번호 그대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수치(번호이동)의 증감이다. ‘010 신규가입’이나 주로 해지한 뒤 신규영업 형태로 가입하는 ‘법인폰 신규가입’은 제외됐다.

▲방통위 이동전화 시장 모니터링 결과 재구성(7월 17일 현재)
LG유플 승…SKT ‘선방’ KT ‘신규가입’ 집중

보조금 냉각기에도 LG유플러스의 인기는 여전했다. 가입자가 제일 적어 뺏길 가입자보다 유치할 고객이 많기는 하지만, 2011년 7월 SK텔레콤과 동시에 LTE를 상용화한 뒤 네트워크를 선도하는 혁신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역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과 합치면 SK 계열 회사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50.1%에 달하고 있다.

KT는 해당기간 가장 많은 가입자를 뺏겼는데, 번호이동 쪽보다는 010 신규가입에 집중한 이유도 있었다. 전반적인 보조금이 줄면 신규가입이 늘어나는 현상도 있는 것.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기변경을 하려는 고객에게 좀 더 많은 보조금을 주기 위해 일단 해지 뒤 신규가입을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번호이동에서 좀 빠지는 것은 사실이나 신규가입은 괜찮다”면서 “3개월 뒤 어떤 요금제로 업그레이드 했는 가 등이 나오면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안정 속 알뜰폰 늘고, 이통3사 숨 고르기

보조금이 얼어붙자 눈에 띄는 점은 알뜰폰의 선전이다. 해당 기간 알뜰폰 전체 번호이동 순증은 2만 752명을 기록했다.

올해 초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은 이통3사는 숨 고르기 국면이다. SK텔레콤 한 임원은 “보조금보다는 유통, 광고, 멤버십 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보조금 수준은 22만 원, 23만 원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져 전체적인 비용구조는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처럼 번호이동에 고가 요금제에 특정 단말기 모델에 40~50만 원의 보조금을 쏟아붓는 일은 줄었지만, 단말기 대부분에 보조금을 써야 고객이 움직이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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