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작년 말 기준 이동전화 인구(5500만 명)가 인구수를 넘어 이통사들은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이통3사 중 번호이동에서 승리한 곳은 LG유플러스(032640)였다. 해당 기간 7265명이 번호이동에서 순증한 것. 뒤를 이어 2695명이 번호이동에서 순감한 SK텔레콤(017670), 번호이동에서 4570명을 뺏긴 KT(030200)가 차지했다.
이 수치는 내 번호 그대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수치(번호이동)의 증감이다. ‘010 신규가입’이나 주로 해지한 뒤 신규영업 형태로 가입하는 ‘법인폰 신규가입’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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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역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과 합치면 SK 계열 회사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50.1%에 달하고 있다.
KT는 해당기간 가장 많은 가입자를 뺏겼는데, 번호이동 쪽보다는 010 신규가입에 집중한 이유도 있었다. 전반적인 보조금이 줄면 신규가입이 늘어나는 현상도 있는 것.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기변경을 하려는 고객에게 좀 더 많은 보조금을 주기 위해 일단 해지 뒤 신규가입을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조금 안정 속 알뜰폰 늘고, 이통3사 숨 고르기
보조금이 얼어붙자 눈에 띄는 점은 알뜰폰의 선전이다. 해당 기간 알뜰폰 전체 번호이동 순증은 2만 752명을 기록했다.
올해 초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은 이통3사는 숨 고르기 국면이다. SK텔레콤 한 임원은 “보조금보다는 유통, 광고, 멤버십 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보조금 수준은 22만 원, 23만 원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져 전체적인 비용구조는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처럼 번호이동에 고가 요금제에 특정 단말기 모델에 40~50만 원의 보조금을 쏟아붓는 일은 줄었지만, 단말기 대부분에 보조금을 써야 고객이 움직이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