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구 회장은 “국민과 정부에 심려를 끼친 점에 속죄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던 구 회장은 6일 JS전선 사업정리와 원전 안전 및 연구개발 지원금 1000억원 출연이라는 대책을 내놨다.
LS그룹은 “원전케이블의 품질이 국민의 안위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소홀히 한 결과 심각한 품질 불량 문제가 야기됐다”며“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사죄하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JS전선은 LS전선이 지난 2005년 인수한 업체로 초고압전선과 선박해양용 전선, 원자력풍력발전용 전선 등 특수전선을 생산해왔다. 2012년 연결기준 5820억원의 매출액에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4207억원의 매출액에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우량 계열사다.
하지만 JS전선은 신고리 1, 2호기 등 원전 6기에 납품한 불량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고 불량 케이블 납품에 따른 원전가동 중단으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끼쳤다.
LS그룹은 원전 납품 비리 문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계열사 문제가 아닌 그룹 전체의 위기로 판단하고, 사업정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JS전선은 LS전선이 6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지분은 30.1%다. JS전선의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상장폐지가 우선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해 주식 전량을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5300원보다 17% 비싼 가격으로, 사재출연 규모는 총 212억원이 될 전망이다.
LS그룹은 이밖에도 계열사 LS전선이 제품 신뢰도 강화를 위한 품질안전위원회를 구성해 책임감을 갖고 국가 안전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S그룹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도 책임자를 경질하고 승진폭을 줄이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선바 있다. 최명규 JS전선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LS전선의 CTO(최고기술책임자)도 경질했다. 또한 그룹의 승진폭도 전년대비 약 20% 줄였다.
LS그룹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이번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향후 국가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