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회장 ‘결자해지’ JS전선 정리

공개매수에 대주주 사재출연 212억원
  • 등록 2014-01-06 오후 5:14:54

    수정 2014-01-06 오후 5:14:54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원전 납품비리 사태로 추락한 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해 JS전선을 버리를 초강수를 뒀다.

지난해 11월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구 회장은 “국민과 정부에 심려를 끼친 점에 속죄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던 구 회장은 6일 JS전선 사업정리와 원전 안전 및 연구개발 지원금 1000억원 출연이라는 대책을 내놨다.

LS그룹은 “원전케이블의 품질이 국민의 안위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소홀히 한 결과 심각한 품질 불량 문제가 야기됐다”며“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사죄하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JS전선은 LS전선이 지난 2005년 인수한 업체로 초고압전선과 선박해양용 전선, 원자력풍력발전용 전선 등 특수전선을 생산해왔다. 2012년 연결기준 5820억원의 매출액에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4207억원의 매출액에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우량 계열사다.

하지만 JS전선은 신고리 1, 2호기 등 원전 6기에 납품한 불량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고 불량 케이블 납품에 따른 원전가동 중단으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끼쳤다.

LS그룹 관계자는 “JS전선은 LS그룹인 인수한 2005년 전부터 원전사업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케이블 품질 불량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원전 납품 비리 문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계열사 문제가 아닌 그룹 전체의 위기로 판단하고, 사업정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JS전선은 LS전선이 6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지분은 30.1%다. JS전선의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상장폐지가 우선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해 주식 전량을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5300원보다 17% 비싼 가격으로, 사재출연 규모는 총 212억원이 될 전망이다.

LS그룹은 또 1000억원의 원전 안전 및 관련 연구·개발 지원금을 출연키로 했다. 지원금은 원전의 안전과 관련된 연구개발 활동 지원, 원전 평갇검증 기관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기술 인력 양성과 설비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LS그룹은 이밖에도 계열사 LS전선이 제품 신뢰도 강화를 위한 품질안전위원회를 구성해 책임감을 갖고 국가 안전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S그룹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도 책임자를 경질하고 승진폭을 줄이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선바 있다. 최명규 JS전선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LS전선의 CTO(최고기술책임자)도 경질했다. 또한 그룹의 승진폭도 전년대비 약 20% 줄였다.

LS그룹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이번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향후 국가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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