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플랜 실행"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함께 하겠다"
"깊은 책임 통감..밤잠 이루지 못했다"
  • 등록 2010-09-16 오후 5:43:18

    수정 2010-09-16 오후 5:43:18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은 16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사장을 배임 및 횡령혐의로 고소해 촉발된 `신한금융사태`와 관련,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범그룹 차원의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플랜을 실행에 옮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상훈 사장의 직무정지 결정을 내린 이사회 이후 라 회장이 공식적으로 `신한 사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올린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창업의 원칙이 더욱 예외없이 지켜지도록 해 훼손된 신한의 가치를 복원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 경영진은 현 상황을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 회장은 또 "영업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크나큰 상심을 안겨줬다"며 "신한인이라는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은 직원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며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직원 여러분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 또한 매우 클 것이며 저 또한 이런 여러분들의 심정을 생각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라 회장은 "이번에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를 찾는 고객들에게 어떤 불편도 느끼시지 않도록 정성을 다 해 달라. 저도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라 회장은 "주주, 고객, 그리고 사회적 신뢰만이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신한금융그룹을 지켜줄 것"이라며 "신한이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금융회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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