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조에 ‘역외 매도’…환율 1322.6원으로 하락[외환마감]

지난달 15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최저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화 약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조원 가량 순매수
상반기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여전
“2월 환율 1300~1330원 사이에서 움직일 듯”
  • 등록 2024-02-02 오후 4:01:46

    수정 2024-02-02 오후 4:01:46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초반대로 안착해 마감했다. 리스크온(위험선호) 분위기에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며 환율 하락 압력이 거셌다.

사진=뉴시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1.8원)보다 9.2원 내린 132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5일(1320.2원) 이후 14거래일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내린 1328.9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우하향 흐름을 그렸다. 오전까지 1325원선에서 저항력을 보이며 횡보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확대하더니 장중 1320.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간밤 미국 고용 지표 부진과 지역은행 우려 재부상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49분 기준 103.0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로 상승세(위안화 약세)지만, 미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아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하락세(엔화 강세)다.

리스크온 심리가 커지며 국내 증시는 2%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국내 증시서 대규모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8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를 차단했지만 시장에선 5~6월 내 상반기 인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위안화가 약세였는데도 코스피가 올라서 외국인들의 원화 매수, 달러 매도 자금이 많이 나오면서 역외에서 매도세가 컸다”며 “FOMC 전에 환율이 과하게 오른 것에 대한 되돌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의 의중을 확인하고 시장에선 금리인하를 바라는 분위기는 여전하다”면서 “시장에 달러 강세 재료도 많지 않아 2월 환율은 1300~1330원 사이에서 움직일 듯 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8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

2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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