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성추행' 사퇴에 가로세로연구소 "이럴 때 눈물난다"

  • 등록 2020-04-23 오후 12:18:34

    수정 2020-04-23 오후 12:31:2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23일 전격 사퇴하자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은 “정말 이럴 때 눈물이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세연 측은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외롭고 힘들어도 용기 있게 싸우겠다”며 “사전투표 조작 의혹 역시 끝까지 용기 잃지 않고 싸우겠다.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세연이 또 옳았다! 오거돈 전격 사퇴!’라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가세연은 지난해 10월 오 시장이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를 했다고 주장하고,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며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는 뜻의 성폭력 폭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오 시장 측은 ‘가세연’의 동영상이 인격권을 침해한다며 게재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부산지법은 오 시장이 제기한 인격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부산시장의 선거 자금과 소속 공무원에 대한 불법행위 문제는 공적 관심사에 해당해 이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권리로서 최대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커뮤니티 캡처
오 시장은 결국 여성과의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이유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그는 23일 부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아 시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남은 삶 동안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권한대행 체제 준비에 들어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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