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한달새 100만명 방문…"생활용품시장 큰 '타격'"

국내 가구업체, 메기효과에 사상최대 '매출'
변화하지 않으면 日 니토리 등 해외업체 잠식 가능성
최대 피해자 생활용품 시장..당장 가시적 매출 타격
  • 등록 2015-01-19 오후 3:23:11

    수정 2015-01-19 오후 3:23:11

이케아 쇼룸을 둘러보는 많은 고객들. 사진=김재은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채상우 기자]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가 지난달 18일 경기도 광명에 문을 연지 한달을 맞이했다. 지난 한달간 일평균 3만2000명꼴로 총 100만명가량이 이케아 광명점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미흡한 교통대책, 조립설치서비스 미개시 등 많은 문제가 있지만, 이케아는 앞으로 업계에 큰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이케아 한국진출에도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는 2014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전부터 이케아 진출을 염두에 두고, 판매 채널의 다각화, 점포의 대형화, 생활소품류 강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박흥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케아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은 가격대비 품질의 고객 만족을 실현했기 때문”이라며 “가구업계가 이케아식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향후 이케아 뿐 아니라 일본 니토리 등 해외 가구업체에 시장을 잠식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광명 가구거리 등 전체 가구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영세 가구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케아가 한샘 등 브랜드 가구업체보다 브랜드가 없는 영세 가구업체시장을 잠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이케아의 주 타깃은 ‘아이가 있는 가정’으로 20~30대이지만, 한샘 등은 30~40대의 좀 더 고급화를 지향하는 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광명 가구거리의 노남선 파란들 사장은 “평일에는 사람 구경도 못할 정도다. 전년대비 50%가량 줄었다”며 “이케아와 비교하러 오는 손님이 간혹 있지만, 구입하려는 수요는 많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케아 한국진출을 전후해 가구업체 뿐 아니라 신세계(004170), 이랜드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해 자라 홈, H&M홈 등 글로벌 SPA업체들도 속속 생활용품(홈퍼니싱)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달라진 풍속도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아 주거 건자재 관련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노린 것이다. 가구공룡으로 알려진 이케아 역시 생활용품 매출 비중이 가구보다 많은 60%이상을 차지한다. 박 교수는 “이케아 진출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는 생활용품 시장”이라며 “7~8년 주기로 구입하는 가구에 비해 수시로 구매하는 생활용품의 경우 당장 가시적인 매출피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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