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잡으려 수출제한"‥러, 밀 수출관세 부과

러 부총리 "24시간 내 관련 조치 공개"
  • 등록 2014-12-23 오후 2:42:43

    수정 2014-12-23 오후 2:42:4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 4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밀 수출관세를 부과한다.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곡물 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밀 수출을 억제해 밥상물가를 떨어트리려는 고육지책이다. 러시아발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밀 가격도 치솟을 가능성이 커졌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24시간 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 달러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러시아 곡물 수출이 증가 추세다. 통상 겨울은 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인데다 러시아 곡물 수출업자 입장에서는 내수물량을 수출을 돌리면 달러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루블화 약세 탓에 수입물가가 뛰는 상황에서 주식인 밀 가격까지 오르면서 물가 불안이 확산 중이다. 러시아에서 밀을 원료로 쓰는 빵 가격은 지난 한 달동안 10% 상승했으며, 물가상승분의 절반 이상이 밀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결국 러시아 당국이 밥상물가를 안정시키려 관세를 부과해 밀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러시아는 2004년에도 수출관세를 부과해 밀 대외 판매를 엄격히 막았다. 이후 2007~2008년에도 밀에 보호 관세를 부과했고 2010년에는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줄자 밀 수출을 아예 금지시킨 바 있다.

러시아 관세부과 조치가 알려지면서 국제 밀값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밀 선물은 전일대비 1.4% 상승한 부셸당 6.41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밀 가격이 지난 9월 말 이후 약 40% 뛴 상태다. 밀 공급이 부족한데다 최근 러시아발 공급 불안이 반영된 결과다.

러시아의 올 시즌 밀 수확은 1억400만톤 규모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2800톤이 수출 가능한 물량이다. 러시아는 7월 이후 2100만톤을 수출한 상황이다. 앞으로 수출 가능한 물량은 700만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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