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국내증시 떠나 차라리 미국간다?

미국 로펌 폴헤이스팅스 한국사무소 기자간담회 개최
"내년 나스닥 상장 기업 등장할 것"
  • 등록 2014-12-16 오후 3:26:14

    수정 2014-12-16 오후 3:26:1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피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활력을 잃은 가운데 이를 피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뿐 아니라 예상치 못했던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아예 미국행을 택하는 기업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계 법률회사로 최근 삼성SDS 상장과 관련 법률 자문은 맡은 폴헤이스팅스(Paul Hastings) 한국사무소는 16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폴헤이스팅스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 20개의 사무소와 1000여명의 변호사를 보유하고, 금융기관과 포춘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과 미국 듀폰 간 특허 소송에서 코오롱의 승소를 이끌어 냈다.

삼성SDS 상장 주관사에 법률 자문을 제공한 김동철 변호사는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지난해 보다 다소 회복됐으나 코스피 지수가 제자리이다보니 아주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며 “내년에는 밸류에이션 부각을 위해 나스닥이나 뉴욕증시 상장하는 국내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들어 나스닥 상장요건 등 구체적으로 문의해 오는 한국 기업들이 늘어났다”며 “확정한 회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빠르면 내년이나 내후년께 미국 증시 상장하는 업체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 지난 1990년대 말 2000년 초에 걸쳐 나스닥 증시 상장 붐이 불었다. IT 붐이 일면서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영예로 받아 들여졌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시들해진 상태이고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DR) 거래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시들해졌다. 국내 증시에 중국 기업이 외면받는 것과 비슷한 처지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활력을 잃으면서 다시 미국 증시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이 생겨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성장 IT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국의 알리바바 상장은 자극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함께 배달의민족 앱을 운용하면서 골드만삭스에서 투자자금을 유치한 우아한형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고성장하는 기업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미국 증시에 나갈 경우 국내 증시가 더 초라해져 보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폴헤이스팅스 측은 “올해 한국 대기업들이 비 핵심사업과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과 계열사 상장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보다 규모가 작아지더라도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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