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법률회사로 최근 삼성SDS 상장과 관련 법률 자문은 맡은 폴헤이스팅스(Paul Hastings) 한국사무소는 16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폴헤이스팅스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 20개의 사무소와 1000여명의 변호사를 보유하고, 금융기관과 포춘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과 미국 듀폰 간 특허 소송에서 코오롱의 승소를 이끌어 냈다.
삼성SDS 상장 주관사에 법률 자문을 제공한 김동철 변호사는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지난해 보다 다소 회복됐으나 코스피 지수가 제자리이다보니 아주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며 “내년에는 밸류에이션 부각을 위해 나스닥이나 뉴욕증시 상장하는 국내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 지난 1990년대 말 2000년 초에 걸쳐 나스닥 증시 상장 붐이 불었다. IT 붐이 일면서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영예로 받아 들여졌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시들해진 상태이고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DR) 거래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시들해졌다. 국내 증시에 중국 기업이 외면받는 것과 비슷한 처지였다.
실제 고성장하는 기업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미국 증시에 나갈 경우 국내 증시가 더 초라해져 보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폴헤이스팅스 측은 “올해 한국 대기업들이 비 핵심사업과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과 계열사 상장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보다 규모가 작아지더라도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