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시절부터 중소·중견 기업 육성 정책을 강조해 온 박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그 소신을 다시 강조한데다 중견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 사다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근 상보 회장은 이데일리 기자와 만나 “일감몰아주기, 가업승계, R&D 투자, 통상임금,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모두 전달했고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답변도 받았다”며 “추후 결정 사항이 문제이긴 하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19대 국회에서 내놓은 400개 경제 관련 과제 중 80%가 규제들로 기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시절”이라며 “이번 중견기업계와 대통령과의 만남은 시의적절했고 회담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중견기업들이 향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별도의 지원체계도 만들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중견 기업계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대통령이 가능한 한 중견기업계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 했다”며 “메모를 많이 해가시던데 정책적 지원으로 나타나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연합회 설립 후 대통령과 처음 간담회를 갖는 중견기업연합회는 향후 연합회의 역할과 비중 확대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중견련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연합회에 현장의 목소리를 끊인없이 들려달라는 주문을 했다”며 “향후 중견련이 경제계에서 갖는 역할과 비중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감담회에는 강호갑 중견련 회장을 비롯해 곽재선 KG그룹 회장, 최병호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 30명의 중견기업 오너들이 참석해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기업 승계 등 중견기업계의 주요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또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창조경제 실현과 관련해 중견기업계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