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서 8분의1 규모를 차지하는 덩치 큰 대기업인만큼 주가의 흐름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더러 수급과 맞물리며 다른 종목들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잠정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해외실적을 포함한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조2300억원을 넘어서는 분기별 역대 최고 수치다. 비수기인 1분기에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34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13.4% 감소했다.
실적발표시 공개된 수치와 잠정실적의 오차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수치 자체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되고 주가에도 반영된 상태다. 따라서 관심사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힐 내용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ED와 휴대폰의 경우는 당장 좋아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2분기에 마케팅 비용 지출이 많을 것"이라며 "따라서 반도체와 LCD 부문
생산설비투자(CAPA) 확장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측이 밝힌 CAPA 확장 규모는 반도체 5조5000억원, LCD 3조억원 수준이다. 반도체의 경우 7조~8조원, LCD는 4조~5조원 가량 늘릴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노근창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PC 등 올해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규모가 너무 커질 경우 내년도에 공급과잉에 따른 치킨게임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경우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장비주에는 더욱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분기 실적이 공개된만큼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당장 주가가 모멘텀을 갖기는 힘든 상황이고 80만원 초반대를 유지하다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된 이후에 다시 한번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상장사 자사株 평가이익 급속 회복..`처분도 활발`
☞(VOD)마켓 Q&A..삼영전자 주가,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해
☞(Jump 2020)⑩인도의 삼성맨..대륙을 달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