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청춘남녀의 낭만적 성장기…뮤지컬 '홀리 이노센트'

영화 '몽상가들' 원작 소설 기반 창작 초연 뮤지컬
"부조리함에 맞서 세상 밖으로 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12월 8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 1관서 공연
  • 등록 2024-11-27 오전 11:00:00

    수정 2024-11-27 오전 11:00:00

(사진=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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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는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사회변혁 운동이 일어났던 격동의 시기인 1968년을 배경으로 한다. 파리로 유학을 떠난 영화를 사랑하는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미국인 청년 매튜가 운명처럼 만난 쌍둥이 남매 테오, 이사벨과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스타일리시하게 펼쳐낸다.

길버트 아데어가 쓴 영화 ‘몽상가들’의 원작 소설을 각색해 뮤지컬화했다. 신예 연출가인 천유정의 정식 입봉작이다. 27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천유정은 “인상 깊게 본 영화를 통해 접한 이야기를 뮤지컬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를 얻게 돼 설레는 마음”이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홀리 이노센트’는 불완전한 시대를 살아가는 불완전한 청춘들의 성장기를 그린다.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영화 속 주인공들과 같은 일상을 보내며 사랑과 우정을 쌓아가던 세 청춘남녀는 혁명의 물결 속 애써 외면하던 현실의 벽과 마주하며 갈등을 겪게 된다. 천유정은 “기성세대와 분리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미완성의 존재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성장을 이뤄내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하며 전통적인 가치에 도전하는 캐릭터이자 자유로운 영혼 이사벨의 오빠인 테오가 혁명의 선봉에 서며 현실에 뛰어드는 계기를 만든다. 천유정은 “많은 이들이 ‘세상이 더 좋게 바뀌어야 해’라고 말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건 주저한다”며 “테오를 모습을 보며 생각이 꿈틀거리는 관객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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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영화 속 장면과 프랑스의 풍경을 보여주는 스크린이 되기도, 등장인물들의 매혹적인 실루엣을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하는 커튼을 활용한 연출은 ‘홀리 이노센트’의 관극 포인트다. 천유정은 “매튜가 테오, 이사벨과 만나 동경하던 영화 속 세계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고자 커튼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들만의 세계에 고립된 채 살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은밀하게 들여다보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샹송 스타일 넘버를 다수 배치했다. 천유정은 “부조리함에 맞서는 청춘들의 정서가 긍정적이고 쾌활하게 비칠 수 있도록 넘버를 구성했고, 점차 혁명 운동이 격해지면서 넘버가 무겁고 어두워지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객석까지 내려와 연기를 펼치고, 실제로 흡연을 하기도 하며 청춘들의 낭만과 뜨거운 열정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캐스팅 라인업에는 유현석·윤은오·최재웅(매튜 역), 윤승우·문유강·김재한(테오 역), 정우연·선유하·이은정(이사벨 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열혈 혁명 운동가이자 테오의 친구인 자크 역은 박희준과 고수민이 연기한다. 러닝타임은 100분. 공연은 12월 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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