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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가 열어젖힌 `플랫폼 전성시대`. 플랫폼의 힘을 객관적인 수치로 실감할 수 있는 사례가 나왔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페이(377300)를 통해서다. 카카오페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2배에 달하는 몸값을 평가받고 있다.
플랫폼 규제 이슈 때문에 최대주주인 카카오(035720)와 앞서 상장한 금융 계열사 카카오뱅크(323410)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카카오페이는 불안한 출발이 예상됐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여파로 일부 보험 서비스를 중단했고, 2번이나 IPO 절차가 지연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물론 카카오페이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여전하다. 상장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15만원 대로 밀린 형국이다. 올해 첫 연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실적 등을 고려하면 적정주가는 11만~12만원이라는 증권가 분석도 있다.
류영준 대표가 밝혔듯이 카카오페이는 2023년까지 46조3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핀테크 적용률이 67% 수준인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오는 12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이 도입되면, 핀테크 플랫폼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힘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