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용선료 ‘30% 인하’ 공식화…현실성은?(종합)

캐나다, 그리스, 독일 등 9개국 22개 선주와 협상
총 60척 선박..컨테이너선 47척, 벌크선 13척 등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주력
  • 등록 2016-06-16 오후 3:09:16

    수정 2016-06-16 오후 3:09:16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해외선주로부터 빌린 선박의 뱃삯을 깎는 용선료 협상에 착수한 한진해운이 기존 지불 용선료의 인하 목표치를 30%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용선료 인하 목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은 캐나다, 그리스, 독일 등 9개국 22개 선주사에서 빌린 60척의 선박에 대한 3년 6개월 기간의 용선료를 30% 인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진해운은 향후 1년간 약 9000억원, 이후 4년간 약 3조원의 용선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성격의 1차 협상은 이미 완료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계획대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1차 협상 완료 이후에도 개별적으로 선주들을 만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이 협상을 벌여야 하는 대상 선주는 컨테이너 선주 12곳과 벌크 선주 10곳으로 이들로부터 빌린 선박은 컨테이너 47척, 벌크선 13척 등이다.

한진해운은 주요 대상 선주사로 캐나다의 시스팬, 그리스 다나오스, 독일의 콘티 사를 꼽았다. 가장 많은 협상대상 선주가 몰린 국가는 10개 선주가 있는 일본으로 대상선박은 15척에 달한다. 독일에서는 3개 선주와 12척 선박을, 그리스에서는 2개 선주와 11척 선박을 대상으로 용선 계약을 맺고 있어 비중이 큰 편이다.

용선료 인하 논의는 3년 6개월 기간 지급분에 대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용선 기간이 기준보다 짧은 경우는 잔여 기간에 대해서만 용선료를 인하할 계획이다.

비싼 용선료는 한진해운 수익성 저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지난 1분기 매출원가 대비 용선료 비중은 36.5%로 5950억원에 달한다. 용선료 비중은 2013년 32.0%에서 4.5%포인트 증가하는 등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최종 30% 용선료 인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용선료 인하협상을 사실상 끝낸 현대상선의 경우 당초 목표였던 28.4% 인하율에 못미치는 21.2% 인하율에 그쳤다. 인하분의 절반은 신주 발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화해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내걸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또한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주와 협상에서는 20%, 벌크선사와 협상에서는 25%를 인하하는 선종별 차이를 보였다. 컨테이너 선주가 비교적 용선료 인하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한진해운은 현대상선(5개 컨테이너 선주)보다 7개 더 많은 12개 선주와 협상을 벌여야 하는 난제를 갖고 있다.

이처럼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진해운으로서는 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원 사격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조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 사옥에서 시스팬 사의 게리 왕(Gerry Wang) 회장과 만나 7척 용선에 대한 뱃삯 인하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진해운 측은 게리 왕 회장이 용선료 조정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채권단 자율협약 조건 3가지 중 하나인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완료한 상태다. 자율협약 관리기간은 8월 4일까지로 이 시점까지 사채권자로부터 원금상환시점 연장을 약속받고, 용선료 인하협상을 완료하는 등 2가지 조건을 추가 충족해야 한다.

한편 한진해운보다 먼저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현대상선은 채권단 출자전환을 위한 조건인 용선료 인하 협상, 채무재조정을 성공했다. 마지막 과제는 글로벌 제3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편입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몇몇 회원사들은 현대상선 편입에 대한 뚜렷한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초청 CEO 조찬강연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5분여간 환담을 나눴다. 현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한진해운 측은 “모든 회원사들이 현대상선의 신규 가입을 동의하면 한진해운도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가운데 청색 옷)이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 초청 조찬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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