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힘'..지배구조 개편한 삼양사..주가도 '구순잔치'

삼양밀맥스 합병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 행진..연중 최고치 경신
  • 등록 2014-08-13 오후 3:34:38

    수정 2014-08-13 오후 6:33:53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창립 90주년을 맞은 장수기업 삼양사(145990)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자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도 삼양사의 ‘구순잔치’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양사는 전일대비 14.92%(9400원) 오른 7만 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완만한 오름세를 타왔지만, 최근 2거래일 만에 32.1%가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삼양사는 전일(12일) 밀가루 생산 회사 삼양밀맥스를 흡수합병하고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병과 재활용 사업 부문을 분할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삼양사와 삼양밀맥스의 합병비율은 1대 0.2708686로 삼양사는 보통주 120만 6496주를 신주로 발행해 삼양밀맥스의 100% 주주인 삼양홀딩스(000070)에 배정하게 된다.

삼양사는 이번 기업 합병으로 밀가루 생산과 판매, 영업, 전략기획 기능 등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 (11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늘어난 248억 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시장에서도 삼양사의 사업 안정성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제당·제분 등 삼양사가 영위하는 소재 식품사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마진율이 제한적인 장치산업이라 확실한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후 업황이 나빠지면서 화학 부문 실적이 저조했지만, 원당가격 하락세로 식품 부문 마진폭이 늘어 수익성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수희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삼양사는 제당·제분과 화학 사업으로의 다각화한 포트폴리오, 안정적인 시장수요를 갖춘 점이 장점”이라며 “평균적인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진입 장벽이 확실한 과점시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양사는 1924년 수당 김연수 회장이 창업한 삼수사를 모태기업으로 한다. 김 회장은 동아일보 창업자 김성수 전 사장의 친동생으로 일본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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