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상승 전환..조정 끝내고 반등하나

  • 등록 2014-08-01 오후 10:07:44

    수정 2014-08-01 오후 10:07:44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D램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 교체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하반기 아이폰6, 갤럭시노트4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D램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업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4기가비트(Gb) 512Mx8 1333/1600MHz의 7월 하반월 고정거래가격은 3.69달러로 상반월(3.50달러)보다 5.43% 상승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37.3% 급등한 뒤 올 상반기(1~6월) 내내 조정을 받으면서 11.2% 하락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4월 윈도XP에 대한 정기적 보안패치 등의 기술 지원을 종료하면서, PC를 신형으로 교체하려는 기업들의 PC 수요가 늘어나 PC용 D램 수요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PC용 D램 가격의 상승은 서버용 D램, 그래픽 D램 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램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대비해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D램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이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수급이 빠듯함에도 하반기 제조업체들의 설비 확기ㄱ 계획이 없고, 아이폰, 아이워치, 맥북에어 등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애플의 수요 등을 고려할 때 D램 가격이 3분기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PC 시장의 불황으로 침체에 빠졌던 D램 시장은 지난해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D램 제조업체들이 수요가 급증하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PC에 주로 쓰이는 범용 D램 가격이 급등했다. 세계 D램 업계가 과점체제로 바뀐 것도 D램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D램 가격은 조정 국면에 진입해 최근까지 하락 내지 보합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9월 화재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우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들이 증설을 발표하면서 D램 가격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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