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LG유플러스(032640)는 11일 국내 최초로 ‘음성 무한 자유 69요금제(2년 약정 시 고객부담 월 5만 1000원)’을 전격발표했다. 이상철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귀국해 결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어느 정도 매출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보조금 전쟁에서 요금 경쟁과 서비스 경쟁으로 판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빠듯하게 살면서 생계형으로 통신수단을 쓰던 분들은 이제 한숨 놓게 됐다”면서 “진정한 통신요금 폭탄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측면에서 오늘은 또 하나의 뜻깊은 날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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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신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격적인 요금제이지만, 이 부회장의 혁신적 행보에 비춰보면 예고된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철 부회장은 2010년 LG통신 3사 합병과 함께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한 뒤 회사의 체질을 밑바닥부터 바꾸고 있다.
이 부회장은 “9개월 만에 8만 개에 달하는 LTE 라디오 기지국을 깐 일 등 1년 반이 지난 지금 보면 힘은 들었지만, 글로벌 리더로서 LTE의 위상을 공고히한다는 측면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음성통화의 진정한 해방’도 갑자기 기획된 게 아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전경련 제주 하계포럼에 참석해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는 어차피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경쟁사들은 음성통화 매출이 줄고, 망 중립성 논의 시 논리가 약화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도 망내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mVoIP를 사실상 전면 허용했다.
구글TV와 제휴해 IPTV 3사 중 처음으로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All-IP 시대가 가져다 주는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확신때문이다.
그가 통신 업계의 고질병인 보조금 전쟁을 요금 경쟁으로 바꿀 수 있을까. “ 다른 통신사와 비교할 수 없는 무등(無等)의 수준에서 통신생활 자유를 제공하는 LTE 선도사업자로 거듭나겠다”면서 “다른 통신사들이 동참한다면 국민에게 좋은 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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