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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9월 실적 부진…연간 기준 순익·매출 감소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월 24일 끝난 2016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90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1.67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9% 줄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의 시장 예상치 1.65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9% 감소한 469억달러로 집계됐다.
4분기 포함 한 해 전체 매출액은 2156억달러로 약 7.7% 줄었다. 애플의 연간 매출액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적 감소에도 애플의 순이익 규모를 보면, 미국에서 올해 돈을 가장 많이 번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관심이 쏠렸던 아이폰 판매량은 455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5% 덜 팔렸다. 이로써 2016 회계연도 아이폰 전체 판매량은 2억115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9%가량 감소했다. 연간 기준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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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주춤한 점도 애플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화웨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고사양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UBS증권은 중국의 잠재적 고사양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80~9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4분기 중화권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나 급감한 88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외 미국과 중남미에서도 매출액이 7% 줄었다.
아이폰 7로 부활할까…연말 특수효과 기대
올해 실적 부진에도 전문가들은 성탄절 등 연말 특수로 1분기(9~12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끝나기 1주일 전 출시된 아이폰 7의 판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 이런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노트 7 발화사고로 반사이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토마스 허슨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7은 4분기에 거의 반영이 안 돼 아이폰 판매량 하락을 막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5%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판매 부진은 작년 판매량이 워낙 급증했던 탓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5회계연도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7%나 껑충 뛴 2억310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샌포드 번스테인의 토니 사코나기 연구원은 “올해 부진은 작년 급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며 “애플이 내년 전망에 좀 더 공격적이지 않은 데 대해 투자자들은 오히려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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