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 "日오릭스처럼…렌탈업 넘어 온라인쇼핑몰도 진출"

21일 코스피 상장 AJ네트웍스 반채운 대표이사 인터뷰
  • 등록 2015-08-05 오후 3:20:12

    수정 2015-08-05 오후 3:20:1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금리가 올라가면 렌탈업이 직격탄을 받을 것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사실이 아닙니다.”

이달말 코스피시장에 상장 예정인 AJ네트웍스 반채운(사진) 대표이사는 5일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부채비율이 높다거나 금리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며 “하지만 이는 렌탈업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시선”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AJ네트웍스는 물류용 팔레트, 노트북 등 IT기기, 고소(高所) 장비 렌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렌탈·임대전문 기업이다. 2013년 12월 아주LNF홀딩스를 흡수합병해 이름을 바꾼 뒤 지주회사로 거듭난 AJ네트웍스는 종속회사로 AJ렌터카(068400)를 비롯해 AJ토탈, AJ파크,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을 두고 있다.

작년에는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따라 처음으로 연결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중고차 유통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업계 2위 AJ렌터카가 5700억원, 냉장·냉동 창고와 19개의 직영 주유소를 운영 중인 AJ토탈은 2120억원에 달했다. 70여개의 주차장을 운영 중인 AJ파크와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도 각각 244억원, 188억원을 기록했다.

AJ네트웍스의 현재 부채비율은 300%대로 다소 높은 편이라 투자자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팔레트, IT기기 등 임대 자산의 미래 가치를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반 대표는 “모 경쟁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700%대로 AJ네트웍스의 두 배 이상이다. 렌탈업은 부채가 줄어들면 비전이 사라지는 업종”이라며 “또 금리 상승보다 임대 자산을 제대로 렌탈하지 못해 놀리는 게 영업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AJ네트웍스의 핵심 사업은 팔레트 렌탈로 연매출이 500억원 수준이다. 2007년 이 시장에 진출, 1위 업체 한국파렛트풀의 독점체제를 무너뜨리면서 현재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CJ 등 국내 거의 모든 식품 제조사와 유화업체 등 총 7만8000여곳에 팔레트를 임대하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한 IT 렌탈은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 복합기, 공기청정기 등 기업에서 쓰는 IT 기기를 빌려 주는 서비스다. 2006년에 렌탈 서비스를 개시한 고소장비는 대형 플랜트, 공장, 유통단지, 선박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는 렌탈업이 불황기에는 투자 축소로 수혜를 보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경기 변동에 중립적인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렌탈업계 규모는 2008년 4조5000억원에서 2013년 12조원으로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대표는 “렌탈업은 소유가치에서 사용가치를 중시하는 인식 전환에 따라 발전하는 선진국형 비즈니스로, 앞으로 회사를 일본의 오릭스 같은 전문 종합 렌탈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며 “상장 후 모인 자금을 통해 회사의 중고 IT기기를 개인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J네트웍스의 공모희망가는 3만200~3만4300원으로 10~11일 청약을 거쳐 8월 21일 상장할 예정이다.

AJ네트웍스가 임대하는 고소장비(왼쪽)와 팔레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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