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다음 타깃은…우리은행?

국내금융사 지배구조 취약
해외 거대자본에 '무방비'
동양새명 인수 승인으로 우리銀 매각 '방패' 사라져
  • 등록 2015-06-10 오후 2:50:47

    수정 2015-06-11 오전 10:27:41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 인수 승인을 받은 안방보험 사옥 조감도 [사진=안방보험 홈페이지 www.anbanggroup.com]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중국 거대 자본이 증권사, 저축은행, 보험회사 등 국내 금융회사를 거침없이 먹어치우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新실크로드 구축) 정책과 맞물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주도권을 쥔 중국 정부가 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글로벌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 인수를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마지막 남은 은행마저 중국 자본의 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자본의 대공습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제조업 이어 금융업 확대..자금 공습 심화

글로벌 M&A 분석기관 머저마켓(merger marcket)에 따르면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9600억원으로, 2008년(120억원)의 80배로 늘었다.

중국 자본의 공습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으며 지분투자 및 M&A 대상은 제조업 중심에서 점차 경제의 자금줄인 금융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선 중국 최대 인터넷업체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톡에 720억원을 투자해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13.02%)가 됐으며 지난해 3월에는 국내 게임사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유아복 브랜드 ‘블루독’과 ‘밍크뮤’를 보유한 서양네트웍스가 홍콩 기업 리앤펑(Li & Fung)에 팔렸으며 지난해 4월 국내 최대 육아용품 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가 랑즈그룹에 대주주 지분을 넘겼다. 국내 최대 완구 및 아동 콘텐츠 업체인 영실업도 중국 기업을 주인으로 맞았다.

국내 금융회사 인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푸싱(復星)그룹은 LIG손해보험, KDB생명보험, 현대증권 인수전 등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이름이 알려진 상태다.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 역시 지난해 우리은행 예비입찰에도 참여할 만큼 국내 금융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해 대만계인 유안타그룹은 동양증권을 인수했다. 앞서 2011년에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인 중국공상은행이 우리금융 계열사이던 광주은행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약 4000조원이 넘는 막강한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중국 정부는 금융회사를 앞세우며 글로벌 M&A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현재 한국에 투자한 차이나머니는 전체 중국 자금규모로는 1% 안팎에 불과해 본격적인 자금 공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은행’ 목표..국내 금융사 무방비 상태

은행을 제외한 전 산업부문에서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는 중국 자본의 다음 목표는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은행은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적극적인 매각 의지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안방보험으로의 동양생명 지분 매각은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을 중국에 내준 이상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을 비롯한 앞으로의 모든 국내 금융사의 매각에 대해 중국 자본을 막아낼 명분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자본의 공습이 심화되고 있지만 국내 금융당국 및 금융회사들은 무방비 상태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의 경우 자본구조와 지배구조가 취약해 중국의 공격적인 M&A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의 친중국정책 기조가 더욱 강화하면서 외교분야에 이어 경제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법적으로 대주주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면 중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회사 인수를 막을 방법이 없어 확실한 명분과 이유 없이 승인해주지 않는다면 자칫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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