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행사 사실상 무산…분산 개최 전망

북측 준비위 "각지 지역에서 분산 개최하자"
  • 등록 2015-06-02 오후 1:03:12

    수정 2015-06-02 오후 1:03:1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남북 민간단체가 추진하던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 기념 공동행사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예년처럼 남한과 북한에서 각각 6·15 기념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광복 70돌·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남측 준비위)는 지난 1일 ‘6·15 공동선언 15돌·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북측 준비위원회’(북측 준비위)가 6·15 행사를 각자 지역에서 분산 개최하자는 서신을 보내왔다고 대변인 성명을 통해 2일 밝혔다.

북측 준비위는 팩스로 보낸 서신을 통해 “남측 당국이 6·15 공동행사에 대해 ‘순수한 사회문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에 허용할 것’이라는 전제조건을 달면서 6·15 민족공동행사를 서울에서 한다는 것에 대한 입장을 아직까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남한 정부를 탓했다.

이어 “남측 당국의 근본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설사 행사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결실을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점을 심중히 고려해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를 불가피하게 각기 지역별로 분산개최하자”고 했다.

남측 준비위는 “갈등과 대결의 남북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기본방향에 근거해 이번 서신과 관련된 입장을 이른 시일 내에 내외에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북 준비위는 지난달 5∼7일 중국 선양(沈陽)에서 사전 접촉을 하고 6·15 공동행사를 이달 14~16일 서울에서 개최하자고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6·15 남북 공동행사 추진과 관련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이나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순수한 사회문화교류는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민족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하는 남북 공동행사에 북한이 보다 진정성을 갖고 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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