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兆 스타트업만 78곳…실리콘밸리 거품붕괴론 `솔솔`

거물 벤처투자자 "연내 몇몇 대형 스타트업 망한다"
"제대로 검토없이 막무가내 투자"..낙관론도 `팽팽`
  • 등록 2015-03-18 오후 2:28:32

    수정 2015-03-18 오후 2:28:3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몸값만 해도 수백억달러에 이르는 공룡 스타트업들이 전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내부에서도 서서히 버블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거물급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빌 걸리 벤치마크 대표는 17일(현지시간)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안에 몇몇 유니콘(10억달러(약 1조126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스타트업)들이 죽어가는 일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부터 실리콘밸리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물어보는데 그 모습을 본 사람은 없다`는 뜻에서 10억달러 이상의 몸값이 나가는 스타트업을 유니콘에 비유해왔다.

실제 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이같은 `유니콘클럽`에 속하는 스타트업만 78개사에 이르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업체인 샤오미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460억달러는 최대 몸값으로 평가받은 바 있고, 대표 차량 공유서비스인 우버가 412억달러, 빅데이터 업체인 팰런티어 테크놀러지와 모바일 메신저업체인 스냅챗이 나란히 15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몸값 순위


또한 테슬라모터스 창업주인 엘런 머스크가 세운 우주선 제조업체 스페이스X가 120억달러,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가 110억달러, 인도 전자상거래업체인 플립카트가 11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에어비앤비와 드롭박스 등도 100억달러의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자신도 현재 우버와 스냅챗에 투자하고 있는 걸리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현 상황은 리스크(위험) 버블이 끼어 있는 상태”라며 “당장 수익성이 나쁘고 사업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임직원들과 투자자들이 이를 감내하고 투자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도 회사의 재무상태나 향후 기업공개(IPO)시 얼마나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들여다보지 않고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냅챗은 알리바바로부터 2억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투자받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창업 5년째를 맞고도 2억명에 이르는 적극적 사용자들을 매출로 연결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지난해 박스(Box)와 고프로 등 기대를 모았던 스타트업들은 뉴욕증시 IPO 이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주가가 오히려 급락하거나 주가가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트를 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낙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벤 레러 레러히퓨벤처스 대표는 “투자자들은 이들 스타트업으로부터 큰 가치를 느끼고 있고 그 때문에 기꺼이 거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물론 일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터무니없이 높긴 하지만, 이는 뒤늦게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다소 높게 올라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맥스 울프 맨해튼벤처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IPO 이후 적정한 가치를 찾아가면서 주가가 흔들릴 순 있겠지만, 높게 평가받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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