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의 수혜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은 북적거려도 그 과실은 대부분 외국계 항공사나 저가항공사가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주말 대비 1.85% 오른 3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3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다가 지난달부터 상승, 52주 최고가인 3만96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최근 좀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2월을 고점으로 하락하던 주가가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흐름을 타면서 5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난달 본격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 추석 연휴 직전 발표된 8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수송량은 452만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했다. 이중 국제선 노선 여객이 446만4000명으로 11.1% 증가, 월별로 역대 최대치를 또 갈아치웠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처음 적용되는 대체휴일제 영향으로 추석연휴 인천공항 이용객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90만명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성수기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요우커들도 인천공항 실적 호조에 한몫 했다. 이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중국 노선 여객이 22.4% 증가한 것. 미국 노선도 7.9% 늘어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대형항공사의 성장세는 이를 못 따라갔다. 8월 한 달 동안 국내선을 포함한 여객수송 증가율을 보면 대한항공은 2%에 그쳤고 아시아나도 7.6%로 전체 여객증가율을 밑돌았다. 반면 진에어는 24.8% 늘었고 제주항공도 16.4% 증가했다. 외국 항공사는 23.6% 증가세를 보였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입국한 여행객들이 국적 대형사 보다는 저가항공이나 외국항공사를 이용했다는 의미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는 경기 불황을 의심케 할 정도로 고성장하고 있지만 성장의 대부분을 외국계 항공사와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가져가고 있다”며 “항공시장 확대에서 대형 항공사들이 누리는 수혜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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