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6포인트(0.04%)오른 2013.48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옐런 의장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을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나스닥지수와 S&P지수는 물론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탔다. 다우존스 지수만 소폭 올랐다.
그러나 코스피는 뉴욕증시와 반대로 오름세로 출발했다. 달러-원 환율이 1030원선에 안착하는 등 수출대형주의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호재였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70원 오른 1032.10원에 장을 마쳤다. 또 중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기대치(7.4%)를 상회한 7.5%라고 발표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외국인이 매수를 확대할 때마다 기관의 매도세도 커지며 상승세는 가로막혔다.
외국인은 이날 1331억원을 사들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7억원, 1149억원씩 팔았다. 특히 금융투자(증권)과 투신이 397억원, 430억원씩 내놓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0억원 매수우위, 비차익거래 283억원 매수 우위로 총 304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60%, 0.63% 하락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인 데 대해 조정기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는 등 제 2기 경제팀에 대한 우려도 가중됐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운송장비, 기계, 보험 등이 올랐다. 그러나 비금속광물과 증권, 은행, 서비스업 등은 내렸다. 특히 비금속광물은 시멘트 가격 인상폭이 기대에 못미치며 이틀째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가 0.08%(1000원) 오른 132만1000원에 장을 마친가운데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POSCO(00549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등은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2.51% 강세를 보이며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인텔이 PC 초과수요에 힘입어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점이 영향을 끼쳤다.
환율에 민감한 현대차(005380)도 2.17% 강세였고 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학주 LG화학(051910)도 2%대 상승을 했다.
반면 NAVER(035420)는 전 거래일보다 3.39%(2만8000원) 하락한 7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옐런 의장이 바이오테크주와 소셜미디어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미국 증시에서 트위터, 페이스북이 1%대 약세를 보인 탓이다.
보합권에서 머문 날인만큼 종목 별로 성과가 엇갈렸다.
반면 하락한 종목도 많았다.
이날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생명보험 인수에 하한가를 기록하며 4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 27.42%를 3302억원에 매수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주력 사업이 연금인 만큼 수익성 제고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우리종금(010050) 등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338개 종목이 올랐다. 미래에셋증권(037620) 등 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467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3억1112만주, 거래대금은 3조893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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