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 언론인 출신 홍보맨 영입 활발

삼성·현대차·두산 등 홍보총괄 '언론인' 출신 선임
  • 등록 2013-10-28 오후 4:35:37

    수정 2013-10-28 오후 4:40:1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기업의 ‘입’으로 불리는 홍보업무에 언론계 출신 인사들의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특히 경제민주화 등 사회적인 이슈가 부각되면서 외부와의 소통강화를 위해 기업마다 언론계 출신 인사를 대대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백수현 전 SBS 부국장과 YTN 출신인 백수하 전 마이크로소프트 상무를 홍보담당 임원으로 전격 영입했다. CJ그룹도 이달 초 동아일보 출신의 김상영 홍보전문임원을 그룹 홍보실장으로 전보 내정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그룹 홍보를 총괄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그룹의 홍보실장 가운데 기자 출신으로는 이인용 삼성그룹 사장, 공영운 현대차그룹 전무, 김병수 두산그룹 부사장, 김상영 CJ그룹 부사장, 최필규 현대그룹 상무, 김은혜 KT 전무 등이 활약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부처의 대변인과 마찬가지인 그룹 홍보실장에 언론인 출신을 영입하는 것은 사회 각계각층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언론 출신 영입 가장 활발

국내 주요그룹 가운데에서는 삼성그룹이 언론인 출신 홍보맨 영입에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홍보실장인 이 사장을 포함해 방송기자 출신이 3명 포진했다. 이외에도 실무진인 부장급 이하 직원들도 한겨레, 헤럴드 경제,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 종합지와 경제지 기자 출신들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에서 기업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CJ그룹도 기자출신 홍보인력이 많은 곳이다. 이번에 그룹 홍보실장으로 임명된 김 부사장을 제외하더라도 경향신문 출신의 정길근 상무와 한국경제 출신의 노혜령 상무 등이 그룹 홍보 역할을 맡고 있다.

SK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017670) 홍보실장에 윤용철 전 MBC 기자를 영입했으며 신문기자 출신 9명이 그룹과 계열사에서 근무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해 현대로템, 현대제철(004020) 등에서 기자출신 홍보맨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10대 그룹 가운데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그룹은 홍보실 임직원 가운데 언론인 출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인적구성으로 시너지... 공채 출신들 사기 저하 비판도

이처럼 기업마다 언론인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자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탁월한 정보수집 능력을 꼽는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쌓은 소통능력과 핵심을 짚어내는 통찰력도 기자 출신을 선호하는 배경이다.

기자출신의 대기업 홍보실 한 중견 간부는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도 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홍보 업무를 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언론사 대응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기자 출신을 영입한다는 비판도 있다”며 “하지만 기업이나 총수 일가가 사회의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을 했을 경우 언론사를 상대로 대응을 하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른바 공채 출신들은 전직 기자를 영입하는 것을 달가워하지만은 않는다. 특히 승진연한이 임박한 경우에 자신의 상사로 기자출신이 올 경우 승진이 더욱 어려워 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홍보실 한 직원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기업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하지만 공채로 입사해 바닥부터 올라온 직원들 입장에서는 승진 기회가 왔을 때 상사로 외부 인력을 영입하면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은 사회와의 소통 강화와 전문성 확보를 위해 언론 출신의 홍보 임직원 영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일부 그룹에서는 그룹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 김병수 두산그룹 홍보실장, 김은혜 KT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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