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여성가족부의 여성폭력 상담 창구인 ‘여성긴급전화 1336’ 충남센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딥페이크의 피해자를 남학생으로, 가해자는 여학생으로 묘사한 카드뉴스를 제작해 논란이 됐다. 결국 센터 측은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딥페이크' 관련 카드뉴스. (사진=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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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센터는 SNS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고 “최근 본 센터에서 게시한 딥페이크 예방 카드 뉴스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본 센터는 이번 카드 뉴스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논란이 발생한 후 즉시 카드 뉴스 배포를 중단했으며 카드 뉴스 제작에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검토하지 못한 점에 깊이 반성 중”이라며 “본 센터는 이번 카드 뉴스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딥페이크 피해자에 대한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던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 “관련 직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성 인지 교육 및 재발 방지 교육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를 계기로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는 딥페이크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더욱 신중을 기하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센터는 딥페이크 성착취 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딥페이크의 실태’라는 주제로 만든 카드뉴스를 배포했다. 그런데 카드뉴스 첫 장에 남학생을 딥페이크 성착취 피해자로, 여학생을 가해자로 묘사하는 그림을 넣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충남도에서만 여러 개 학교에서 딥페이크 사건이 터졌는데,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걸 모르나” “현실을 왜곡하고 여성 피해자들의 고통을 경시하는 일러스트다. 이런 기관을 믿고 피해자들이 성폭력 상담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