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일식' 선글라스나 스마트폰으로 보면 위험한 이유는

일반망원경·카메라 관측 '실명' 위험...태양빛 강해
선글라스, 과자봉지, CD 활용한 방법도 위험
변용익 연세대 교수 "종이 속 구멍으로 관측" 추천
  • 등록 2020-06-19 오후 3:21:20

    수정 2020-06-19 오후 4:56:5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번 일요일(21일) 진행되는 ‘우주쇼’ 부분일식을 놓고, 스마트폰이나 일반 망원경을 준비하고 있는 시민들이 있다. 하지만 선글라스, 망원경, 스마트폰, 일반 카메라 등은 모두 실명할 위험성이 있다. 태양빛이 강하고, 눈에 대해 완벽한 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017년 특수안경을 착용하고 나서야 개기일식을 관측했다.

변용익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일식이 아니라 평상시 태양을 바로 보면 눈에 손상을 초래하는 것처럼 맨눈으로 부분일식을 관측하면 위험하다”며 “달이 태양을 가리더라도 여전히 태양은 밝아 태양필터와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 교수에 의하면 선글라스 착용도 효과가 없다. 선글라스를 몇 개씩 겹쳐 착용해도 눈이 손상되는 것은 것은 마찬가지다. 선글라스의 질이 안 좋으면 주변을 어둡게 하지만 자외선도 차단 못해 동공이 커지고 눈이 손상될 수 있다. 우수한 선글라스를 겹쳐 사용해도 자외선만 차단하고, 가시광선은 투과해 눈이 손상될 수 있다. 과자봉지나 CD를 이용한 방법도 빛을 반사하는 효과가 있지만,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위험하다. 반면 태양필터를 장착한 안경은 태양빛 차광률이 99.97% 이상으로 0.03% 이하만 통과시켜 눈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유리에 촛불을 켜놓고 유리에 뭍은 그을음을 통해 관측하거나 카메라 현상 필름을 이용했던 경우도 있다. 이 경우도 눈에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눈으로 직접 볼 생각을 하지 않고, 그림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눈으로 직접 관측하려면 국립과학관이나 천문대의 전문 장비, 태양필터가 장착된 안경을 활용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간접적으로 관측을 할 필요가 있다.

변 교수는 “두꺼운 종이에 작은 구멍을 뚫고, 태양빛이 통과돼 바닥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는 것이 가장 좋다”며 “이번 부분일식은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천문현상이지만 이번에 놓치면 10년후에 관측 가능한 현상으로 전문 장비를 착용하지 못했다면 간접적인 관측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1일 진행되는 부분일식(서울기준) 예상 일정.<자료=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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