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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1.9%를 유지했다.
한은은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2.7%를 유지했으며, 물가상승률 전망은 1.0%로 0.1%포인트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올해와 내년의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 증가율을 각각 이렇게 수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경제계 전반의 관심은 한은의 내년 경제전망에 모아졌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쇼크가 갑자기 불거지면서 둔화 위험이 한층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의 과정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중대되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한다고 해도 일부 취약 신흥국의 상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이 성장률 전망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수출이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아직 생산 중단 결정 이후 이틀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은의 2.8% 성장률 전망은 정부(3.0%)보다 더 낮지만, 다른 대부분 연구기관들보다는 높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2.7%)과 비교해도 더 높으며,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6%) 등 민간기관과 격차는 더 크다.